제 손으로 숨겨 준 처녀를, 잡으러 온 자들에게 손수 넘긴 주모 | 야담 | 민담 | 전설 | 옛날이야기 | 오디오북

0:00 제 손으로 다락에 숨겨 준 처녀를, 잡으러 온 자들 앞에 손수 가리키는 주모 3:57 비 억수같이 쏟아지던 밤, 봇짐만은 목숨처럼 끌어안고 마당에 쓰러진 처녀 4:53 젖은 얼굴을 처음 비추던 순간, 국그릇을 든 주모의 손이 허공에서 우뚝 멎다 6:41 "이 다락이 있는 줄은 이 골짜기에서 나 혼자만 안다" 9:58 뺨에 칼자국 그은 사병 두목이 들이민, 낡아 보이게 손댄 위조 노비문서 14:41 "어사 들기 전에 조용히 끝을 봐야 한다" — 산길에서 지워질 목숨 하나 16:08 삼십 년 전 빗속, 숨겨서 지키려다 끝내 잃어버린 동생 봉례 21:11 술상을 사이에 두고 한 손이 되는 배 참봉과 현감 — 관도 방패가 아니었다 24:54 기운 도포에 붓 쥔 손, 살아 있는 종자의 눈매 — 주모가 알아본 과객의 정체 31:59 봇짐을 기워 주는 척, 은수저를 넣고 처녀의 진짜 증표를 빼돌리다 36:44 "안전한 곳으로 보내 주마" 하고선, 홀로 어둔 관아로 내려가는 주모 40:29 "저 안에 도둑년이 있소" — 어머니라 믿었던 은인이 처녀를 관에 밀고하다 43:48 침을 맞으면서도 변명 한마디 없이 — "이번엔 숨기지 않는다" 56:03 진짜 증표와 고변서를 봇짐장수 손에 — 처녀의 목숨을 통째로 건 초읽기 59:51 "암행어사 출도야" — 새벽 관아를 가르며 벌컥 열린 문 70:22 "남이 씌우면 사람을 죽이는 누명이, 내가 씌우니 너를 살리더구나"   두 고을을 잇는 외딴 고갯마루에서, 홀로 주막을 지켜 온 여인 점례가 있었습니다. 억척스럽기로 소문난 그이에게는 남들이 잘 모르는 버릇이 하나 있었지요. 젊은 계집 손님이 들면 그 얼굴을 오래도록 들여다보는, 어떤 오래된 그리움이 눌린 버릇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비 내리는 밤, 위조 노비문서에 걸려 첩으로 팔려 갈 처지가 된 처녀 옥분이 봇짐 하나를 목숨처럼 끌어안고 그 마당에 쓰러졌습니다. 점례는 아무것도 묻지 않고 처녀를 저 혼자만 아는 다락에 숨겨 주었지요. 갈 곳도 기댈 데도 없던 옥분은 그 주모를 하늘처럼, 어머니처럼 믿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잡으러 온 자들 앞에서 그 처녀를 손수 가리켜 관에 넘긴 것은 다름 아닌 점례 자신이었어요.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며 마을이 침을 뱉는 그 순간에도, 주모는 서늘한 웃음을 거두지 않았지요. 도대체 무엇을 알고 있었기에, 저 주모는 웃을 수 있었을까요. 삼십 년 전, 점례에게도 꼭 닮은 얼굴의 하나뿐인 동생 봉례가 있었습니다. 문서 한 장에 종으로 끌려갈 처지가 되자 점례는 동생을 숨기고 밤을 도와 도망쳤지만, 숨겨서 지키려던 그 사랑은 끝내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지요. 봉례는 끌려간 집에서 한 해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떴습니다. 아전이던 남편 곁에서 점례는 종이 한 장이 멀쩡한 사람을 종으로 떨어뜨리기도 하고 도로 일으키기도 한다는 이치를 곁눈으로 익혔어요. 그리하여 봉례와 꼭 닮은 옥분 앞에서, 점례는 이번만은 다른 길을 택합니다. 마침 주막에 든 남루한 과객이 잠행하는 어사임을 알아본 점례는, 죽은 동생과 나눠 쓰던 은수저를 옥분의 봇짐에 몰래 넣고 진짜 증표를 빼돌린 뒤, 처녀를 도둑으로 몰아 제 손으로 관에 밀고했지요. 사병의 몽둥이가 닿는 산길에서는 진짜 증표도 한 줌 재가 되지만, 절도범으로나마 관의 옥에 이름이 오르면 함부로 죽이지도 빼가지도 못한다는 것을 아는 까닭이었습니다. 배신처럼 보인 그 모진 밀고는, 실은 사병의 칼이 닿지 못하는 단 하나의 요새로 옥분을 옮겨 준 길이었어요. 동틀 무렵 관아 마당, 배 참봉이 처녀를 끌어내라 호령하던 그 위로 "암행어사 출도야" 한마디가 새벽 공기를 갈랐습니다. 점례가 목숨을 걸고 띄운 고변서와 진짜 증표를 받아 든 어사가, 밤길을 달려 제때 당도한 것이었지요. 양인을 노비로 위조한 압량위천의 죄도, 뇌물로 얽힌 관장의 결탁도 그 새벽빛 아래 낱낱이 드러났고, 옥분은 잃었던 양인의 이름을 온전히 되찾았습니다. 그제야 옥분은, 봇짐 속 은수저도 사라진 증표도 그 서늘한 웃음도 하나같이 저를 살리기 위한 것이었음을 깨달았어요. 숨겨서 지키려던 사랑은 언젠가 들춰져 끌려 나가 사라지지만, 세상 앞에 떳떳이 이름을 세워 지킨 은혜는 끝내 사람을 지켰지요. 짓밟히듯 침을 맞으면서도 주모는 어째서 변명 한마디 하지 않았을까요. 제 손으로 처녀를 관에 넘기던 그 밤, 주모가 지은 서늘한 웃음의 진짜 뜻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삼십 년 전 빗속에서 놓친 손을 이 빗속에서 다시 잡은 그 밤, 점례의 가슴에서 마침내 풀려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야담상원 #감동 #감동이야기 #야담 #옛날이야기 #전래설화 #구전설화 #한국설화 #민담 #오디오북 #오디오드라마 #시니어사연 #감동사연 #잠잘때듣는이야기 #자기전이야기 #권선징악 #조선시대이야기 #사극 #노후사연 #사연라디오 #인생이야기 #반전사연 #주모 #주막 #암행어사 #노비문서 #압량위천 #위조문서 #배신 #반전드라마 #자매애 #모성애 #은수저 #속량 #가족 #조선여인   달빛 아래 정겨운 옛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야담상원입니다. 잠 못 드는 밤, 도란도란 건네는 이야기로 여러분의 곁을 지키겠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닿으셨다면, 야담상원에서 들은 이야기라고 함께 전해 주세요. 여러분의 밤이 조금 더 포근해지도록, 매주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본 영상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재구성한 창작 오디오 콘텐츠이며,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은 실제와 무관한 가상의 설정입니다. COPYRIGHTⓒ야담상원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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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내 시댁을 괴롭혀 주저앉은 짚신장수 살려낸 12살 민며느리, 대역죄인으로 끌려가는 작은 집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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