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 단배추 시락국 & 목살

2026년 6월 30일 (화요일) 날씨 : 여름이 다가오고 있음 고돈이가 요근래 조금 부담스러운 저녁을 자주 먹은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가 속을 싹 내리고 싶은 마음에 6월 마지막 저녁 메뉴로 시락국을 선택했다. 여자친구가 원래 된장찌개는 잘 먹어도 시락국은 별로 안 좋아 했었는데, 언제 한번 고돈이가 시락국 먹으면 속이 편하고 좋다라는 말에 속는 셈 한번 먹은 적이 있다. 여자친구가 다행이 내가 해준 시락국이 맛있다고 했고 그 후로 종종 시락국을 먹었다. 시락국을 한번에 2~ 3일치 정도 끓여 두면 항상 삼겹살이나 목살 등 부위를 바꿔 가며 고기를 구어서 같이 먹었다. 예전에는 된장찌개를 끓여서 그렇게 먹었었는데 요새는 된장찌개보다 시락국을 좀 더 가볍게 좋아하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시락국을 끓여 보들촉촉한 목살과 함께 저녁 한끼를 먹어서 매우 행복했다. 며칠 상간에 먹은 음식들도 함께 싹 내려가는 기분이었다. 평소에 집밥을 자주 해 먹는 편인데, 그 모습과 과정을 영상으로 담으면 좋겠다는 여자친구의 권유로 고돈이는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다. 6월 7일에 계정을 처음 만들었고, 유튜브 영상을 어떻게 촬영하고 편집하는지 등등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시작했다. 지난 몇 주 상간의 기록을 돌이켜 보니 오늘 영상까지 해서 14개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내 영상을 봐주고 구독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구독자 수도 22명이나 되었다. 고돈이의 일기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경험 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던 것 같다. 6월 한 달 동안 삶의 속도가 조금 더 빠르게 지나 간 것 같았다. 평소라면 장 보고 요리하고 맛있게 먹으면서 티비를 보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그 과정을 촬영하고 편집해서 사람들에게 공유한다는 것은 또 다른 면의 새로운 일이었다.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을 썼던 것 같기도 하고 저녁 메뉴라든지 만드는 과정을 한번씩은 더 되새겨 봤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으나 여자친구가 요즘 저녁 밥이 더 맛있다고 해줬다. 고돈이도 그 일련의 과정들 속에서 조금씩 더 성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추신 : 고돈이를 응원해줘서 고마워, 맛있는 거 더 많이 해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