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 가려진 이면

달이 유난히 붉던 밤. 소년은 용사를 몰래 뒤따른다. 한 번이라도 가까이서 보고 싶어서. 그러나 숲 너머에서 본 것은 무용담이 아니었다. 무릎 꿇은 사람들, 휘둘러지는 칼, 비명. 동경하던 그 손이 피로 물든다. 소년의 세계가 그 자리에서 소리 없이 무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