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어가던 거지 노파를 열두 살 고아가 거뒀더니, 그 손의 정체가… | 야담 | 민담 | 전설 | 옛날이야기 | 오디오북
0:00 굶어 쓰러진 늙은 거지가, 눈도 못 뜬 채 독초 더미에서 골라 쥔 단 한 포기 6:15 제겐 하루치 목숨이던 물 한 모금을, 노인의 입에 흘려 넣은 열두 살 삼동이 14:28 멀건 도토리죽 한 그릇을 받아 든 노인의 눈에서, 소리 없이 흘러내린 눈물 26:17 은수저 한 짝을 걸어 두고 "궁중 후계"를 자처한 풍락루 주인 29:18 스승의 손끝은 훔쳤으되, 어째서 그리하는지 이치만은 끝내 훔치지 못한 손 31:10 은혜를 원수로 — "미친 노파" 소문을 씌워 제 스승을 산골로 내쫓다 34:14 어미를 여읜 뒤 반년째 수저를 놓아 버린, 현감의 외동딸 월이 38:54 향 한 자락에 코끝이 움직이더니 — "이 죽에서 어미 냄새가 났어요" 46:00 인심인 척 나눠 준 구황죽이, 되레 굶주린 아이들을 쓰러뜨리다 51:51 끝내 살리지 못한 아이의 식은 손을, 눈물도 없이 오래오래 쥔 노파 55:26 "진작 태워 없앴어야 할 것" — 스무 해를 목숨처럼 품어 온 낡은 보퉁이 67:51 먹어 본 적도 없는 죽은 어미의 국을, 맛의 기억 조각만으로 되살려 내는 손 79:21 "화해의 상"이라며 들어온 고깃국을, 번개같이 쳐서 엎어 버린 손 83:10 독 든 그릇과 낡은 보퉁이를 품고, 한밤중 제 발로 관아를 찾아가다 89:13 어사 앞 첫 젓가락 — "이 흰빛은 볕이 아니라, 유황을 태운 연기요" 93:26 제가 자랑하던 은수저로 제 국을 뜨자, 은빛 위로 번져 오른 검은 낙인 96:24 미친 거지라 손가락질받던 노파가, 실은 임금의 수라를 지키던 손이었다 99:53 오랏줄에 묶인 자 앞에 놓인 멀건 죽 한 그릇 — "이 죽이 너를 살렸다" 111:32 "손에 쥔 것은 뺏겨도, 혀에 새긴 이치는 세상 누구도 뺏지 못한다" 하늘이 등을 돌린 어느 흉년의 여름, 열두 살 고아 삼동이는 갈라진 논둑에서 굶어 쓰러진 늙은 거지 하나를 주웠습니다. 눈도 뜨지 못한 그 노인이 독초가 엉킨 풀 틈에서 딱 한 포기, 먹는 풀만을 골라 쥐는 것을 보고 삼동이는 등골이 서늘했지요. 저 손은 대체 무엇을 하던 손일까. 삼동이는 제게 하루치 목숨과도 같던 물 한 모금을 그 마른 입에 흘려 넣고, 노인을 제 오두막으로 업어 왔습니다. 노인은 목숨은 놓아도 낡은 보퉁이 하나만은 끝내 놓지 않았어요. 냄새만으로 풀을 가려내고, 멀건 죽 한 술에서 간을 짚어내면서도, 정작 밥 한 그릇을 받아 들고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던 노인. 이 늙은 거지는 대체 누구였을까요. 고을 제일가는 객주 풍락루의 주인 방수복은, 붉은 비단 위에 은수저 한 짝을 걸어 두고 스스로를 궁중 솜씨의 후계자라 뽐내는 자였습니다. 허나 그 은수저도 그 솜씨도, 실은 오래전 굶주린 저를 거두어 가르친 한 어른에게서 나온 것이었지요. 방수복은 스승의 손끝은 곁눈질로 훔쳤으되 어째서 그리해야 하는지 그 이치만은 끝내 배우지 못했고, 제 위세에 거북해진 그 스승을 '미친 노파'라는 소문에 실어 산골로 내쫓았던 거예요. 그렇게 버려진 스승이 바로 삼동이가 주운 그 노인이었습니다. 노인의 손이 독에 쓰러진 마을을 살리고 밥을 끊은 현감의 딸까지 일으키자, 제 발밑이 드러날까 두려워진 방수복은 '화해의 상'을 가장해 독을 보냅니다. 하필 세상에서 독을 가장 잘 아는 그 손에게로요. 어사가 든 잔칫상 앞에서, 노인은 첫 젓가락으로 유황에 절인 거짓을 짚어내고, 방수복이 훔쳐 걸어 둔 은수저의 나머지 한 짝을 꺼내 그의 손에서 검게 물들게 하며, 마침내 스무 해를 품어 온 문서로 제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미친 거지라 손가락질받던 그 노파는, 임금과 중전의 수라를 관장하며 그 밥상의 독을 제 혀로 막아 온 상식이었지요. 그러나 잃었던 이름과 자리를 되찾을 길이 열리자, 노인은 그 지엄한 밥상 대신 진짜 굶는 이들이 있는 길가를 택합니다. 만백성을 먹인다면서 정작 제 피붙이를 굶겨 죽였던 그 손으로, 이제는 굶주려 길 가는 이에게 값없이 밥을 지어 먹이면서요. 노인이 스무 해를 목숨처럼 안고 다닌 그 낡은 보퉁이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을까요. 임금을 먹이던 그 손이 마침내 내려놓은 것은, 그리고 어린 삼동이의 손에 물려준 단 하나의 진짜 유산은 무엇이었을까요. #야담상원 #감동 #감동이야기 #야담 #옛날이야기 #전래설화 #구전설화 #한국설화 #민담 #오디오북 #오디오드라마 #시니어사연 #감동사연 #잠잘때듣는이야기 #자기전이야기 #권선징악 #조선시대이야기 #사극 #노후사연 #사연라디오 #인생이야기 #반전사연 #임금님먹이던손 #상식 #수라간 #궁중음식 #은수저 #유황 #독초 #암행어사 #객주 #스승과제자 #배신 #반전드라마 #모성애 #흉년 #고아소년 #보은 #조선여인 달빛 아래 정겨운 옛이야기를 들려드리는 야담상원입니다. 잠 못 드는 밤, 도란도란 건네는 이야기로 여러분의 곁을 지키겠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마음에 닿으셨다면, 야담상원에서 들은 이야기라고 함께 전해 주세요. 여러분의 밤이 조금 더 포근해지도록, 매주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본 영상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재구성한 창작 오디오 콘텐츠이며, 등장하는 인물과 사건은 실제와 무관한 가상의 설정입니다. COPYRIGHTⓒ야담상원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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