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순의 서도소리 '소리의 길' 서도좌창 中 '배따라기(Baetaragi)
「배따라기」는 무가(巫歌)에서 발전한 서도좌창이다. 다른 서도좌창이 한문투의 원전(原典)에서 발전한 수심가 계열이라면, 「배따라기」는 민중 사이에서 발전한 노래다. 서도좌창 중에서는 유일하게 수심가조로 끝내지 않는다. 분류상 서도좌창이지만, 다른 서도좌창과는 발생계통이 다르다는 뜻이다. 「배따라기」는 원래 ‘배 떠나가기’에서 음이 변한 것이다. 김동인의 유명한 소설 「배따라기」에도 일부 가사가 실려 있다. 김동인 소설 속의 「배따라기」의 내용이나 현재 서도창으로 불려지는 「배따라기」는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서사구조는 같다. 소설 「배따라기」에 실려 있는 가사는 다음과 같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산천후토 일월성신 하나님전 비나이다 실낱같은 우리 목숨 살려 달라 비나이다 에에야 어그여 지여 (중략) 강변에 나왔다가 나를 보더니만, 혼비백산하여 꿈인지 생시인지, 생신지 꿈인지, 와륵 달려들어 섬섬옥수로 붙여잡고 호천망극 하는 말이, "하늘로서 떨어지며 땅으로서 솟아났다 바람결에 묻어 오고 구름길에 쌔여 왔다." 이리저리 붙들고 울음 울 제, 인리 제인이며 일가 친척이 모두 모여…… (중략) 밥을 빌어서 죽을 쑬지라도 제발 덕분에 뱃놈 노릇은 하지 마라 에에야 어그여 지여…… 현재 서도좌창으로 부르는 「배따라기」는 평안도 영유지방(지금의 평원군)에서 뱃사람의 무사를 기원하는 굿에서 시작되어 많은 변형을 가져온 것이다. 가령 1910년대 발간된 여러 가사집을 보면 「배따라기」는 다양한 이본이 존재한다. 위의 김동인 소설의 「배따라기」에서 받는 소리는 ‘에에야 어그여 지여’인데 현재의 받는 소리는 ‘에- 지화자자 좋다’이다. 내용은 뱃사람이 풍랑을 만나 우여곡절 끝에 살아 집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노랫말로 본다면 「배따라기」는 서도소리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배따라기」가 중요한 이유는 첫째, 민중들의 굿에서 발전하여 노랫말 내용이 극적인 형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발전하면 남도의 판소리나 연희극 형식으로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 많은 뱃노래의 원형이 보인다는 점이다. 전국의 뱃노래는 지역적 특성보다는 뱃노래 자체의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즉 경상도에서부터 전라도, 충청도, 황해도, 평안도 뱃노래가 그 곡조가 유사한 점이 많다는 것은 바다를 통한 뱃사람들의 소통과 교류가 활발했기 때문이므로 자연스런 현상이라 할 수 있다. 내륙의 소리가 교통의 단절에 의해 고립적으로 발전하여 이질성이 두드러진다면 뱃노래 계열은 반대로 동질성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소리의 난이도나 기교가 서도좌창 중에서도 최정상에 있다는 점이다. 즉 「배따라기」는 자연스럽게 민중들의 풍어제와 같은 굿에서 시작하여 고급한 서도소리로 발전하였지만, 판소리와 같이 식자층의 지지를 받지 못해 화려하게 개화하지 못한, 때문에 더 발전시킬 소지가 있는 우리의 소리다. 「자진배따라기」는 「배따라기」에 비해 밝고 흥겨운 소리다. 「배따라기」가 폭풍을 만난 뱃사람이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오는 과정을 노래하고 있지만, 「자진배따라기」는 풍어(豊漁)를 기원하며 만선(滿船)의 기쁨을 노래하고 있다. 황해도와 경기도 일대에서 비교적 근대에 와서 불렀던 노래로 보인다. 「자진배따라기」는 민요로 분류하여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배따라기 (창악집성, 2011. 07. 04., 하응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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