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ILL HERE

--------------------------------------------------- 가사 --------------------------------------------------- 살고 싶지 않았어 근데 살아 이유도 없이 여기까지 와 다 끝난 줄 알았던 그 밤에도 몸은 계속 내일로 갔어 길모퉁이 가로등 아래 휴대폰 불빛만 보다 지나간 시간들을 하나씩 미워했어 남겨진 느낌이 이상하게 익숙해서 울지도 못한 채 입만 다물었어 괜찮냐는 말에 고개만 끄덕이고 돌아오는 길엔 발걸음이 늦어졌어 다들 어딘가로 가는데 나만 멈춘 것 같아도 그 자리에 나는 있었어 대단한 마음은 없었어 용기도 없었고 그냥 끝을 보긴 싫었어 살고 싶지 않았어 그래도 살아 말하지 않아도 다 부서진 거 알아 아무것도 못 해도 숨은 이어져 그게 나를 여기 두고 가 누군가는 앞서 가고 누군가는 웃고 나는 같은 의자에 계속 앉아 있었어 비참하진 않았고 괜찮지도 않았지 그 중간에서 하루를 넘겼어 살아남는 게 이긴 거라면 난 아직 모르겠어 이기고 싶지도 졌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채로 오늘을 건너 아직도 가끔 아침이 무서워 그래도 눈은 떠져 또 살고 싶지 않았어 근데 살아 부서진 채로도 시간은 흘러 아무 말 못 해도 몸은 기억해 어제보다 조금 앞에 와 죽고 싶은 건 아니었어 그냥 사라지고 싶었어 근데 사라지지 않았고 그건 남았다는 거지 살고 있어 아직도 대단한 이유는 없어 근데 여기 있어 그래서 오늘은 넘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