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 6일동안 제주도 한바퀴 +3kg
[2026년 5월 2일] 벌써 100km 가까이 걸었다. 근데 아직도 내가 이만큼 걸었다는 게 잘 믿기지 않는다. 오름도 힘들었고, 둘레길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길고 지쳤다. 원래 나는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계속 걷게 된다. 중간에 몇 번이나 멈추고 싶었는데도 여기까지 왔다.ㅋ쿠ㅠ 지금 게스트하우스 침대에 누워 있는데 이 순간이 너무 좋다. 다리는 아프고 몸은 완전히 녹초인데, 오랜만에 ‘오늘 하루 진짜 잘 버텼다’는 기분이 든다. 내일 바람이 엄청 많이 분다는데 조금 걱정이다. [2026년 5월 4일] 드디어 내일이면 마지막이다. 오늘도 거의 37km 정도 걸었다. 아직도 왼쪽 다리가 너무 아프다. 원래 이렇게까지 아플 수 있나 싶을 정도다; 근데 신기하게도 계속 걷다 보니까 몸이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다. 이번 여행은 단순히 제주를 한 바퀴 도는 게 아니라, 내가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시간 같기도 하다. 사실 내가 지금 뭐라고 쓰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피곤해서 눈도 잘 안 떠지는데 그래도 기록은 남겨두고 싶었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면 이때의 내가 꽤 열심히 해 나가고 있었다는 걸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2026년 5월 6일] 처음 시작했던 장소로 다시 돌아왔다. 출발할 때의 감정이 아직 남아 있는 곳이라 그런지 기분이 조금 이상하다. 떠나기 전의 나는 꽤 조급하고 불안했다. 뭔가 다른 사람들보다 빨리 가야할거 같고, 뒤처지면 안된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그렇게 큰일도 아니었던 것 같다. 한 바퀴 돌고 다시 돌아왔을 뿐인데 마음은 전보다 조금 차분해졌다. 엄청 달라진 건 없는데도 이상하게 덜 불안하다. 여행 내내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오히려 답을 찾으려고 애썼다기보다 그냥 힐링하는 시간? 그냥 혼자 오래 걷는 시간이 나한테 필요했던 것 같다. 이제 또 다시 시작이다. 어떤 모습으로 시작하든, 일단 다시 시작해봐야지! [May 2, 2026] I've already walked nearly 100 kilometers. Honestly, it still doesn't feel real. The oreums were tough, and the coastal trails were much longer and more exhausting than I expected. I've always thought of myself as someone who lacks persistence, but for some reason, I just keep walking. There were so many moments when I wanted to stop, yet somehow I've made it this far. Right now, I'm lying in my guesthouse bed, and this moment feels incredibly satisfying. My legs hurt, my body is completely exhausted, but for the first time in a while, I feel like I truly gave my best today. The weather forecast says tomorrow will be extremely windy, which makes me a little nervous. [May 4, 2026] Tomorrow is finally the last day. I walked almost 37 kilometers again today. My left leg still hurts so much. Honestly, I didn't know it was possible for a leg to hurt this much. But strangely enough, the more I walk, the more my body seems to adapt. This trip feels like more than just walking around Jeju Island. It feels like a chance to find out how much I can endure. To be honest, I'm not even sure what I'm writing right now. I'm so tired that I can barely keep my eyes open. But I still wanted to leave a record of this moment. Maybe one day, when I read this again, I'll remember that I was trying really hard and doing my best. [May 6, 2026] I've returned to the place where I started. Maybe because this is where everything began, it feels a little strange to be back. Before I left, I was anxious and impatient. I constantly felt like I needed to move faster than everyone else, like I couldn't afford to fall behind. But looking back now, it probably wasn't as serious as I made it out to be. I've simply completed a full circle and returned to where I started, yet my mind feels calmer than before. Nothing has changed dramatically, but somehow I'm less anxious. I spent a lot of time thinking during this journey. Actually, I wasn't even trying to find answers. It felt more like healing. Maybe what I really needed was time to walk alone for a while. And now, it's time to begin again. No matter what that beginning looks like, I'm just going to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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