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 2026》

[Verse 1] 혜화동 그 골목길 따라 천천히 걷던 저녁 기억나 오래된 극장 간판 아래 웃던 네 얼굴이 번져 와 마로니에 잎이 흔들리고 버스는 느리게 지나가고 말없이 걷던 우리 둘 사이 노을만 가만히 내려앉았지 [Verse 2] 극장 앞 낡은 벤치 위에 우리의 계절이 앉아 있었지 막 내린 공연의 불빛처럼 따뜻한 말들이 남아 있었지 좁은 카페 문을 열면 그때의 웃음이 들릴 것 같아 식어 간 커피잔 너머로 너는 늘 조용히 웃고 있었지 [Chorus] 다시 걷는 혜화동엔 네 웃음이 골목마다 남아 변한 건 참 많아졌지만 그 마음만은 그대로인 걸 이 노래 끝에 네가 있다면 한 번쯤은 돌아봐 줘 아무 말 하지 않아도 좋아 그때처럼 웃어만 줘 [Verse 3] 시간이 참 멀리 왔지만 그날의 저녁은 아직 선명해 붉은 벽돌 담장 위로 우리의 꿈이 흩어져 있네 네 이름 한 번 불러 보아도 조용히 골목만 대답하고 나는 괜히 웃어 보다가 오래된 마음을 다시 접네 [Bridge] 우리가 사랑이라 부르지 못한 그 많은 날들이 있었지 서툴러서 더 아름답던 작은 약속들도 있었지 [Final Chorus] 다시 걷는 혜화동엔 그때 그 눈물이 또 흐르고 네 이름 불러 보지만 바람만 천천히 지나가네 그래도 참 고마웠다고 이 골목 끝에 노래해 다시 만날 수 없다 해도 너는 내 젊은 날의 노래 [Outro] 혜화동 그 골목길 따라 오늘도 저녁이 내려오면 나는 조용히 너를 생각해 참 고마웠다고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