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금단의 땅 광릉숲, 장수말벌 VS 사슴벌레 혈투! 과연 승자는? [환경스페셜–광릉숲-오백 년 비밀의 기억] / KBS 20100120 방송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과 포천시 소흘읍에 걸쳐 있는 광릉숲. 광릉숲에는 사슴벌레, 하늘소 등의 딱정벌레를 비롯한 수많은 곤충들과 이들을 노리는 파충류와 새들이 모여 산다. 조선 제7대 왕 세조의 릉인 광릉의 주변 숲은 500년 이상 사람의 발길이 금지됐던 금단의 땅이었다. 광릉숲은 온대 원시림의 전형을 고스란히 보존해왔다. 오래된 숲에서 나무와 곤충 사이에 벌어지는 죽음과 탄생의 드라마를 2년에 걸쳐 기록했다. ▶ 광릉숲의 주인, 딱따구리 숲에서 울려 퍼지는 딱따구리 소리는 숲이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광릉 숲에는 딱따구리가 많다. 까막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오색딱딱구리, 쇠딱따구리 등 많은 종류의 딱따구리가 광릉숲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 딱따구리가 많은 것은 둥지를 지을 수 있는 큰 나무가 많고, 이 큰 나무에 사는 곤충이 많기 때문이다. 딱따구리는 시속20km의 속도로 나무를 두드려 구멍을 뚫는다. 나무 속에서 목질을 먹고 사는 사슴벌레 애벌레 같은 곤충들이 딱따구리의 표적이다. 강력한 주둥이로 구멍을 내고 긴 혀를 구멍 안으로 집어 넣어 애벌레를 찝어서 꺼내 먹는다. 거목이 있고 곤충이 있기 때문에 딱따구리가 살 수 있는 것이다. ▶ 생명의 샘, 수액을 차지하라 거목은 곤충들의 잔칫상이다. 참나무의 상처 부위에서 흘러나오는 수액은 양분이 많아 곤충들의 표적이 된다. 자그마한 옹달샘은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이다. 나비 벌 사슴벌레 하늘소 등 숲 속의 온갖 곤충이 몰려들어 수액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강력한 턱으로 참나무에 상처를 내 처음으로 수액을 나오게 하는 장수말벌. 장수말벌이 식사를 마치고 떠나기를 눈치를 보며 기다리는 나비. 나비를 쫓아내는 검정말벌. 말벌 종류의 최강자 무적의 장수말벌. 그리고 이 전투의 하이라이트, 숲 속 곤충들 중 양대 강자인 장수말벌과 사슴벌레의 목숨을 건 사투. 수액을 두고 생사를 거는 곤충들의 물고 물리는 혈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 오래된 숲의 탄생과 소멸, 그리고 재생 - 곤충과 딱따구리와 버섯의 협동작전 딱따구리와 사슴벌레들이 나무를 파고들어 내는 상처는 결국 나무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죽은 나무에 난 상처 속으로 버섯의 포자, 곰팡이들이 들어가 고목은 버섯으로 뒤덮이게 된다.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하는 버섯은 죽은 나무의 목질을 분해해 땅으로 돌려보낸다. 나무를 파먹으며 사는 애벌레들도 이 죽음의 속도를 재촉한다. 이렇듯 새와 곤충과 버섯의 협동작전으로 몇백년을 버텨온 거목은 쓰러지게 된다. 거인의 죽음이다. 살아 있을 때부터 제 몸을 내주어 작은 생물들의 섬나라 왕국을 이루었던 거목은 죽어 흙으로 돌아가고, 이는 다시 다른 거목을 키워내고 숲을 키워내고 다시 곤충과 새를 키운다. 나무의 죽음, 그것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다. 그래서 죽은 나무는 풍요롭다. 죽은 나무와 죽어가는 나무, 산 나무가 어울려 만들어낸 원시림, 그것이 우리 숲의 원래 모습이다. 그렇게 500년 동안 광릉숲은 탄생과 소멸 재탄생의 대하드라마를 써왔다. ▶ 큰 나무 한 그루는 그 자체가 곤충의 왕국 대부분의 곤충들은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을 거치는 긴 과정을 거친다. 성충이 되어 보내는 기간은 짧게는 하루, 길어야 여름 한철이다. 이 시기 성충의 임무는 단 하나, 번식이다. 광릉숲의 여름은 곤충들의 다양한 번식 전략으로 만화경을 이룬다. 7년을 애벌레로 땅속에서 살아온 매미. 매미의 우화(羽化)는 여름밤 숲의 백미이다. 애벌레는 7년 동안 감싸고 있던 껍질을 벗고 숨막힐 듯 아름다운 옥색의 몸을 꺼낸다. 1시간의 산고다. 다시 날개를 말리면서 아침을 기다린다. 매미에게 번식을 위해 주어진 시간은 1주일. 여름 숲을 울리는 매미의 힘찬 울음소리는 짝을 찾는 매미들의 절박한 호소인 것이다. 토종꿀벌은 거목의 틈바구니에 집을 마련한다. 장수말벌은 토종 꿀벌의 집 앞에서 정지비행을 하면서, 꽃가루를 모아 오는 꿀벌을 공중에서 사냥한다. 체격에서 상대가 되지 못하는 꿀벌. 그러나 꿀벌은 꽃가루를 지키기 위해 장수말벌에 목숨을 건 육탄돌격을 감행한다. 폭격기와 대공포 간의 치열한 전투가 펼쳐진다. 맵시벌은 좀 야비하다. 맵시벌은 곰개미를 공격한다. 곰개미는 애벌레에 햇빛을 쬐어 주기 위해 집 밖으로 물고 나온다. 개미집 입구에 정지비행을 하던 맵시벌은 애벌레가 사정권에 들어오는 순간, 번개처럼 날아가 개미 애벌레의 몸속에 산란관을 꽂고 알을 낳는다. 맵시벌의 알은 개미 애벌레 몸을 양식으로 삼아 커간다. 다른 종의 몸을 빌리는 이런 벌을 기생벌이라 한다. 좀더 고단한 전략을 갖고 있는 기생벌도 있다. 이들은 자기 몸보다 긴 산란관을 나무 속으로 꽂아 넣는다. 나무 속에 사는 다른 곤충의 애벌레 몸 속에 알을 낳는 것이다. 도토리거위벌레는 아직 여물지 않은 도토리(참나무 열매)를 이용한다. 6mm가 채 되지 않는 이 조그만 거위벌레는 긴 주둥이를 이용하여 도토리에 구멍을 파고 그 안에 알을 낳는다. (남이 판 구멍을 가로채려는 얌체들도 있다) 그 다음 나뭇가지를 잘라내 도토리를 땅바닥에 떨어 뜨린다. 알에서 깬 애벌레는 도토리 안에서 도토리를 먹고 어른이 된다. 이 모든 다채롭고 파란만장한 만화경은 거목, 큰 나무의 품안에서 펼쳐진다. 거목은 한 그루 자체가 곤충들의 왕국이다. ▶ 광릉숲의 외계인, 침입자, 인간 도시화의 가속으로 곤충들이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곤충들은 불빛을 보고 몰려든다. 한번 불빛에 이끌린 곤충들은 다시 숲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음을 맞게 된다. 광릉숲 턱밑까지 들어온 위락시설들의 현란한 간판 조명과 가로등은 곤충들의 죽음을 부르는 외계인의 UFO인 것이다. 더구나 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까지 광릉숲 발치까지 들어섰다. 이를 막기 위해 천연기념물 보호지역만이라도 불필요한 조명을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도시에 자리를 내주고 숲으로 밀려 들어간 곤충들. 이들의 최후의 안식처 광릉숲까지 도시 불빛에 점령된다면, 광릉숲은 곤충이 사라지고, 딱따구리가 사라지고, 거목이 사라지고, 결국 숲은 소생하지 못한다. 2002년 2006년 한 개체씩 겨우 발견되던 광릉숲의 제왕 천연기념물 제 218호 장수하늘소는 2008년 죽어 있는 한 마리가 발견된 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들은 멸종되어 있을까, 멸종되어 가고 있을까? 광릉숲은 이제 어떤 드라마를 쓰게 될 것인가. 500년의 드라마는 단지 기억 속에 남을 것인가. ※ 이 영상은 [환경스페셜-광릉숲, 오백 년 비밀의 기억(2010년 1월20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국내 최초 환경 전문 다큐멘터리, 환경스페셜 공식채널입니다. 구독/좋아요/알림설정! ▶구독:https://url.kr/ikg6th ▶방송 다시보기(홈페이지): http://program.kbs.co.kr/2tv/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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