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TV] 나를 불안하게 하는 가족과 분리될 수 있을까요? | 시즌3 EP.8

#정혜신TV #정혜신 #당신이옳다 나를 불안하게 하는 가족과 분리될 수 있을까요? | 시즌3 EP.8 평범하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내 인생에 있을까요? 삶에 대한 불안이 언제나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벨만 울려도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패닉상태가 됩니다. 그런 전화는 언제나 가족들의 사건에 대한 전화였거든요. 엄마는 얼굴조차 기억할 수 없을 때 떠났습니다. 그 외 다른 가족들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아주 무책임하게 살아 왔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심리적으로 기댈 수 있었던 사람은 할머니, 할아버지뿐이었습니다. 근데 그마저도 제가 일찍 철이 든 건지 속상하게 해 드리고 싶지 않아서였던 건지 늘 기대지 않고 혼자 꿋꿋이 버텼습니다. 근데 그건 철이 든 것도 아니고 잘 버티는 것도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두 분 다 돌아가셔서 정말 혼자입니다. 성인이 되고 더 나이를 먹으니 어린날의 내가 그대로 몸만 자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부터 자살충동을 계속 느끼면서 살아왔습니다. 10대 때부터 늘 우울과 함께 살았고 20대 때는 불안과 우울이 저를 잠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족들 일과 관련된 사람들이 집에 찾아오지는 않을까 불안해서 주위를 두리번 거리면서 퇴근했습니다. 밖에서 집안이 보이지 않도록 여름에도 안에서 창문을 다 걸어 잠그고 있었습니다. 잠이 들 때도 ‘누군가 들어와서 나를 죽일 수도 있다’ 그런 상상이 계속 들었고 그런 꿈도 자주 꿨습니다. 회사를 열심히 다니면서도 주말에는 밤에 암막커튼을 걷지 않고, 불도 켜지 않고 어둠 속에서 살아갔습니다. 친구도 거의 만나지 않았습니다. 퇴사 후에는 더 심해졌습니다.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혼자 독립을 하게 되어 사소한 짜증이 줄고 조금 편안해진 듯 했으나 마음속 불안과 우울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뭐든지 확인에 확인을 거듭합니다. 점점 더 불안해졌지만 그 확인을 멈출 수도 없었습니다. 이런 불안과 우울로 약도 먹고 그러면서 지금은 또 많이 좋아진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걱정은 지금 가정에 큰 일이 없기 때문에 나아진다고 느끼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이 여전합니다. 주위로부터 저는 가족과 저의 삶을 분리하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무게 때문이 아니라 가족인 이상 영원히 이 모든 것이 완전히 저와 끊어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저는 제가 결혼도 못 할 것 같습니다. 저 같은 환경을 가진 사람과 누가 결혼을 할까요? 어릴 적에는 따뜻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진짜 꿈이었는데 이제는 그건 포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제 삶은 길가에 버려진 휴지조각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차들 사람들은 함께 달리고 걷고 앞으로 나가는데 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길가에 아주 오래 방치되어서 시커멓게 된 휴지조각이 된 것 같습니다. 심지어 누가 주워서 버려 주지도 않는 휴지조각이요. 신이 나는 이렇게 버린 거라 생각했습니다. 최근에 약물 치료도 받으면서 기분도 일정하게 유지 되고 잠도 대체적으로 자고 있지만 언제든 다시 문제가 생기면 예전의 내 모습으로 될 것만 같습니다. 그래서 두렵습니다. 나를 불안하고 죽고 싶게 하는 가족과 정말 분리가 될 수 있을까요? 이런 저도 조금은 친구들처럼 그냥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_ "가장 절박하고 힘이 부치는 순간에 사람에게 필요한 건 ‘네가 그랬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너는 옳다’는 자기 존재 자체에 대한 수용이다. 존재에 대한 수용을 건너뛴 객관적인 조언이나 도움은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사람에게 요리를 해주는 일처럼 불필요하고 무의미하다. 호흡이 가빠 산소 호흡기가 필요한 사람에게 양념치킨을 시켜준다면 고마운 일도 아니고 도움이 될 리도 없다."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당신이 옳다』 50쪽 -------------------------------------------------------------------------------------- 📍 정혜신TV 시즌3에서 여러분들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내 마음이 힘들 때' 정혜신TV 구독과 좋아요 클릭해주세요! ✔ 사연 보내주실 메일 주소 : [email protected] ✔ 정혜신TV 구독 : https://bit.ly/2KyFqU9 ✔ 당신이 옳다 페이스북 :   / 119cp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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