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평포구_걷달이, 제주올레길
온평포구 바람이 낮게 등을 밀어주던 날 길 위에 나란한 걸음들 겨울 바람에 귀 기울이며 조금씩 가까워진 걸음 같은 파도 소리 듣고 같은 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길을 걷는다 점심 무렵 작은 식당 따뜻한 공기 속에서 가볍게 내민 손끝에 웃음이 먼저 번진다 가위바위보, 가볍게 웃고 낯선 하루가 가까워지고 온평포구 바람 따라 길이 조용히 이어진다 같은 햇살, 같은 오후 나란한 걸음 사이로 그날의 바다가 조용히 남아 돌담을 따라 걷다가 억새 스치는 바람 속에 같은 풍경 바라보며 말없이 함께 걷는다 오름을 넘는 숨결 위로 햇살이 길게 따라오고 해변으로 내려서는 길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짧게 느껴진 하루가 조용히 마음에 남아 포구의 바람처럼 다시 돌아온다 가위바위보, 가볍게 웃고 낯선 하루가 가까워지고 온평포구 바람 따라 길이 조용히 이어진다 같은 햇살, 같은 오후 나란한 걸음 사이로 그날의 바다가 조용히 남아 지금은 각자의 길 위에 서로 다른 바람 속에 그날의 햇살 하나가 문득 떠오른다 가위바위보, 웃던 순간 낮게 불던 바람처럼 온평포구의 오후가 조용히 머문다 나란히 걷던 그 길 위에 남아 있는 온기 하나 생각 끝에 미소 하나 놓고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