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cle 30 - 003 차민휘 - 숨의 악보: 가상 풀무를 위한 청각적 해부도

숨의 악보: 가상 풀무를 위한 청각적 해부도 이 작업은 악기를 물리적으로 분해하는 대신, 악기가 스스로 발생시키는 미세한 소리를 통해 그 내부 구조를 듣는 시도이다. 건반을 눌러 하나의 음이 나오기 전, 풍금 내부에서는 이미 수많은 움직임이 발생하고 있다. 풀무가 접히고 펴지는 소리, 공기가 새어 나가는 소리, 리드가 흔들리는 소리, 낡은 목재가 압력에 반응하는 소리들은 모두 작곡의 재료가 된다. 수집된 소리들은 가상 풀무 알고리즘을 통해 변형되며, 실제 악기의 작동 원리와 디지털 신호의 흐름 사이에서 새로운 음악적 구조를 형성한다. 이를 통해 풍금은 과거의 반주 악기에 머무르지 않고, 하나의 음이 발생하기 이전의 떨림과 움직임을 드러내는 청각적 장치로 다시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