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문: (祕文, 碑文 )

고백은 끝까지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첫 획만으로도 이미 끝난 사랑의 묘비가 세워진다. 고백하려던 사람이 첫 획을 긋는 순간, 그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음을 깨닫고 붓을 멈춘 이야기 그래서 **祕文(비밀스러운 글)**은 끝내 완성되지 못하고, 그 첫 획만 남아 **碑文(묘비의 글)**이 된다. 〈검은 비문〉祕文, 碑文 ⸻ [Verse 1] 바람에 실려 오는 이 떨리는 숨결 돌 위에서 흘러내린 마음의 작은 그림자 맑은 물 아래로 천천히 스며드는 내 진심 첫물에 붓을 조심스레 담그는 이 순간 손끝보다 먼저 울리는 작은 심장 공기 속을 따라 번지는 감춰 둔 긴 한숨 ⸻ [Verse 2] 가볍던 말 한마디에도 먹빛은 더 깊어져와 이건 잠깐의 눈물이 아닌 오래 감춰 두었던 마음의 첫 획 입을 떼기도 전에 입술 끝에 먼저 맺힌 고백 ⸻ [Chorus] 입은 아직 말도 못 하는데 마음 먼저 저 혼자 흘러나와 탁 가슴을 적시는 검은 비문 숨겨 둔 말 하나 돌 위에 먼저 새겨지고 나는 이제야 그 뒤를 따라 적어 내려가 ⸻ [Verse 3] 숨을 삼킨 순간에 물이 거슬러 흐르고 돌 위에 번져 가던 글자들이 뒤집혀 사라져 방금 새긴 고백들이 조용히 물속으로 돌아가 아무 말도 없던 첫 물가의 떨림만 남아 눈을 감은 채로 심장 소릴 다시 헤아려 보고 처음 떨리던 숨결을 손끝으로 조심스레 더듬어 ⸻ [Bridge] 물결 사이로 번지던 먹 하나 더 쓰려던 마음이 스스로 멈춰 서고 첫 획 하나만 남긴 채 검은 비문이 되었네 ⸻ [Final Chorus] 입은 아직 말도 못 하는데 마음 먼저 저 혼자 흘러나와 탁 가슴을 적시는 검은 비문 잠깐 번져 올랐던 뜨거운 말들 지나가고 아주 오래전부터 숨겨 둔 마음만 남아 이제야 돌 위에 숨처럼 내려앉아 ⸻ [Outro] 탁— 돌 위에 먹이 먼저 닿아 있었어 아직 붓을 들지 못했는데 물결이 살짝 스치고 처음 떨리던 그 숨만 다시 남았어 해시태그: #검은비문 #자작곡 #서정적 #동양적 #먹향 #진심 #인디음악 #숨은명곡 #음악추천 #감성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