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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박이소 '정직성' #BILLYJOEL 의 'HONESTY'를 본인이 직접 번역해 부른 것 PHOTO(2022, 2023) & WORDS(2022) | @toiletpress_ 얼마 전 과천에 갔었다. 서울랜드는 쓸쓸했다. 말은 어텀페스티벌인데 낙엽의 색처럼 깃발들이 바래 있었다. 축제같지가 않았고 사람이 없었다. 12년 전 가을 코끼리버스를 타고 들어가서 몇 번이나 바이킹을 탔었다. 멀쩡한 성인이 회사도 가지 않고 평일 낮에 유원지를 배회한다는 진부한 배덕감이 좋았다. 바이킹을 무서워하지 않게 될 때까지 타고 싶어서 무서움을 참으며 탔다.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떨어지는 감각이 낯설었다. '외로움만이 신선하다'고 했던 가네코 미츠하루의 말이 기억났다. 천천히 물들어 가는 가을 산과 하늘로 몸이 무방비하게 던져지는 게 좋았다. 서커스 천막 아래로 부드러운 소재로 된, 신축성이 좋은 활동복을 입은 유아들이 작은 배낭을 메고 재재거리며 모였다가 흩어졌다. 현대미술관 1층에는 백남준의 작품 '다다익선'이 그대로 위용을 떨치고 있었다. 1003대의 모니터로 쌓아올린 탑.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작품. 보수공사를 거의 마쳐가고 있었고 재개장이 얼마 남지 않아서 일부는 드러난 채, 일부는 가려진 채였다. 크고 유명하다는 게 작품을 소홀히 볼 이유는 되지 않는데 어쩐지 눈길이 가지 않았다. 컴퓨터가 없던 시절에 아날로그로 그런 그래픽들을 구현했다는 게 신기했지만.. 얼마 전부터 대단한 것, 집어삼키고 끌어당기고 누르는 것들과 상호작용이 잘 되고 있지 않다고 느끼고 있다. 단순히 체력의 문제일 수도 있다. 나선 빗면을 따라 천천히 올라갔다. 2층은 한국의 근현대미술이었는데 90년대 작품을 전시해둔 4전시실에서 생각없이 벽면을 보며 걷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노래때문에 이끌리듯 이 작품을 보게 되었다. 박이소. '정직성' 빌리조엘의 'HONESTY'를 본인이 직접 번역해 부른 것이다. 따스함을 찾기는 어렵지 않아. 그냥 사랑하며 살면 돼. 진실을 찾는다면 그건 힘든 일이야. 너무나 찾기 힘든 바로 그것. 정직성, 정말 외로운 그 말. 더러운 세상에서. 어니스티, 너무 듣기 힘든 말. 너에게 듣고픈 그 말. 그 누군가는 나에게 이해한다고. 내 진심을 보여 줄 때만. 그럴듯한 말하는 그럴듯한 얼굴. 그 누구를 믿어야 하나. 정직성, 정말 외로운 그 말, 혼탁한 이 세상에서. 어니스티, 너무 듣기 힘든 말. 너에게 듣고픈 그 말. 사랑을 찾아서, 친구를 찾아. 안정을 찾아도 끝내는 헛된 것.달콤한 약속으로 날 편하게 해도. 난 알아, 난 알고 있어. 깊은 생각에 잠길 땐 모른 체 해줘. 많은 것을 기대하진 않겠어. 내가 진실을 찾을 때엔 어디로 가야 하는지. 너만 내게 말할 수 있어. 정직성, 정말 외로운 그 말. 더러운 세상에서. 어니스티, 너무 듣기 힘든 말. 너에게 듣고픈 그 말. 더 설명을 쓸 필요가 있을까.